2004.07.27 16:03
아침에 일어나 밥 하는 동안 어린이집 대화장을 쓰고 있었다.
근데 어제 저녁에 마트 다녀왔는데 생각보다 돈이 적게 나온거 같아서 영수증을 확인해보니....
뜨악~~ 화장품 2개 산것이 계산이 안되었던 것이었다.
어쩐지....
1층에서 화장품 사고난후 장바구니에 넣고 식품매장에서 장보고 그냥 왔나부다.
근데 나올때 삐삐 소리도 안났었는데...
엄마는 채연이 안고 있었고 아빠가 장바구니에 물건 넣어서 왔었는데...
완벽한 부부 절도단의 팀웍이다.
어제 채연이 먹일려고 갈치 한마리를 샀는데 1마리에 19,000원이나 한다. 또 삼겹살, 과일 등등... 이것만도 꽤 될텐데, 화장품까지 샀었는데 십만원이 훌쩍 넘을거라 생각했으면서도 오늘은 돈이 생각보다 덜나왔네 하며 집으로 왔었다.
비싼 갈치는 딸 먹일거라 생각하니 사게 되네~~ 내 옷이라면 아까워서 못살텐데...
역시 나 엄마 맞나부다.
아빠랑 엄마랑 우리는 부부 절도단이라고 하면서 출근했다.
근데 이 부부 절도단이 이 사태를 어찌 해결했을까?
???????
오늘부터 채연이가 어린이집에 9시~5시까지 다닌다.
아침에 채연이를 할머니한테 맡기면 아침밥 먹여서 어린이집 차에 태워 보내고 오후 5시 이후에 채연이를 돌봐주시기로 했다.
엄마는 이렇게 하는 것만으로도 너무너무 편하다.
아침에 억지로 채연이 밥 안먹여도 되고 퇴근할때도 부랴부랴 퇴근하지 않아도 되고...
오늘 채연이가 어린이집 갈려고 나와서 차를 기다리다가 똥이 마렵다고 해서 길가에 나무 옆에서 똥을 누웠다고 한다.
마침 휴지도 없어서 할머니는 어린이집 대화장을 한장 찢어서 뒷처리....
아침부터 길바닥에다 똥싸고... 엽기스럽다.
그리고 용감한 할머니....
퇴근하면서 아빠만나 저녁을 해결하고 채연이 데리러 갔다.
채연이는 아주 신나서 방방 뛰어다닌다.
삼촌한테서 일만원 문화 상품권 2장도 받고... 아싸~~
집으로 와 비싼 갈치를 구워서 채연이 저녁을 먹였다.
근데 생각처럼 잘 먹지를 않는다. 배가 별로 고프지 않은듯...
채연이는 세가지 퍼즐을 한번씩 해주고... 그옆에서 엄마는 안먹겠다는 따님 입속에 밥 넣어주고...
이 무슨 이상스런 광경이냐구?
채연이는 퍼즐을 손에 들고 '이거... 여기... 아니야... 맞아' 하면서 잘도 한다.
그러나... 신채연...
너 앞으론 국물도 없는줄 알아. 오늘은 비싼 갈치 구워 논거 아까워서 억지로 먹였는데...
다음부턴 없어.
시장이 반찬이라고 굶어야 밥도 맛나단다.
쫄쫄~~
계속 찍기는 미안하더구만..
다음에 다른자세도 찍어 줘야지...
사실 찍은사진도 있지만 혼날까봐 못올리고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