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8.10 10:40
아빠가 깨우는 소리가 들린다. 눈을 슬쩍 떠보니 6시 10분...
일어나기가 정말 싫다.
엄마는
흐미!!
밀린 일기 드뎌 다썼다고 아주 좋아하며 저장을 했는데 엄마는~~ 다음이 다 어디로 갔냐?
우이씨~~
나 머리 나빠서 아까 쓴거 기억 안나는데.... 우이씨~~
우이씨~~
우이씨~~
우이씨~~
내 성질 죽이고 다시 써야겠다. 한번 더 우이씨~~
아빠가 깨우는 소리가 들린다. 눈을 슬쩍 떠보니 6시 10분...
일어나기가 정말 싫다.
엄마는 샤워하고, 아빠는 일본어 전화 수업하고, 채연이는 여전히 자고...
엄마는 채연이 대화장 쓰고, 아침 차리고, 아빠는 채연이랑 샤워하고...
정말로 휴가가 끝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군....
오랜만에 출근했다. 여전히 나의 자리가 있음에 감사한다.
돌아올 내 자리가 있음에 행복하다.
비록 자주 회사 그만둘 생각을 하지만 그래도 나의 자리가 있음에 감사한다.
퇴근후 아빠 만나 여전히 저녁을 사먹고 채연이 데리러 갔다.
근데 채연이는 어린이집 다녀오고 할머니랑 공원에 놀러갔단다.
한참을 기다려도 채연이가 오지않아 데리러 갈려고 하는데, 울아빠 채연이 줄려고 삼계탕 끓이고 있으시단다.
아! 오늘 말복이지. 그리고 울 채연 울아빠가 끓여주시는 삼계탕 좋아하는데...
울아빠의 채연 사랑.... ㅋㅋ
엄마, 아빠는 너무 덥고 옷도 갈아입고 싶어서 울집으로 갔다.
한참있다가 다시 채연이 데리러 갔다.
배가 빵빵한 채연, 삼계탕 먹고 기운이 넘치나부다.
엄마, 아빠를 열렬히 환영해준다.
집으로 돌아와 셋이서 차례로 샤워를 했다.
오랜만에 어린이집에 가서 친구들이랑 열심히 놀았나부다. 채연이가 샤워후 바로 졸려한다.
누워있던 아빠한테 신경질내며 일어나란다.
아빠가 일어나니 그 자리에 떡하니 누워 엄마더러 다리 주무르란다.
나는야~~ 채연이 시녀~~
스스르 눈이 감기는 채연.
아빠도 코자고...
엄마는 아이스크림 먹으면서 컴도 보고... 좋다.
근데 이 늦은 밤에 아이스크림 먹어도 되나?
나 원래 아이스크림 안좋아했었는데...
채연이 뱃속에 있었을때 밤마다 아이스크림을 엄청 먹어댔더니... 이제는 너무 맛있다.
그럼 혹시???
채연이 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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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담이 넘 심했나? ㅋㅋ
아빠 "뭐가 아니라는 거야~"
채연 " 아니야~ 아니야~"
아빠 "먹을꺼 줄까"
채연 "아니야~"
아빠 "너 혹시 자리 비켜달라는 거냐?"
채연 "끄떡 끄떡"
아빠는 힘없이 누워있는 자리도 비켜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