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8.19 09:17
아침에 집에서 나갈 때 채연이는 과자 하나를 손에 쥐고 나갔다.
가는 차안에서 내내....
내꺼야, 아빠 안줘, 할머니 안줘.... 이런다.(그럼 할아버지랑, 엄마는 준다는 말인가?)
출근하기 전에 채연이랑 인사하면서 오늘은 예림이 때리지 말라는 당부도 하고....
(어제는 채연이가 예림이 때리고, 계속 화를 냈단다. 몸이 아파서 짜증이 나는지...
그래서 머리 위에 손 올리고 좀 앉아 있었단다.
그리구 예림이한테 미안하다고 사과도 하고...
채연아! 친구 때리면 안돼. 사이좋게 놀아야지. 알았지?)
오늘도 야근. 힘들다. ㅠ.ㅠ
집에 10시가 넘어 들어가니 채연이는 잠이 들어 있었다.
잠자는 모습이 천사같다.
깨워서 놀고 싶은 마음 간절하다만...
대화장을 펴봤다.
채연이가 이젠 화장실을 혼자서 간단다. 자기 혼자하겠다고 고집을 부리는데, 잘한단다.
이렇게 채연이가 조금씩 커가는 듯하다.
그리고 채연이랑, 예림이랑, 민재랑 화장실에 들어가서 거실로 물을 쏟아부었단다.
흐미~~ 아주 대형 사고를 쳤구만.
갑자기 물난리~~
선생님들은 얼마나 당황하셨을까?
그 위에서 채연이랑 민재는 넘어지고, 같이 사고를 친 예림이는 선생님께 고자질하고...
아뭏든 귀여운 말썽쟁이들이다.
엄마는 말썽을 피는 채연... 너무 좋다.
이 모든 것이 건강하다는 증거니까....
채연아, 그래도 어린이집에서 그러면 규칙에 어긋나는 거야.
선생님도 많이 힘드시니깐...
그러니깐 대형 사고 치지말고, 친구들이랑 재미있게 놀아라.
사랑한다. 채연아~~
요즘 엄마가 야근이 많아 채연이 많이 못봐서 너무 마음이 아프단다.
회사에서 일하는 내내 마음은 채연이 곁에 있단다.
그러니 조금만 더 참자.
화이팅!
채연...
아빠가 채연이가 뭐했는지 아는양 채연이에게 물어보면
채연 표정이 "어떻게 알았지?"하는 듯하다.
한참 멍하니 아빠를 보고있는 모습이 웃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