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11.18 09:51
채연이가 저녁에 '물 줘요.'해서 물을 주었더니..
한모금 먹다가 '이따, 먹자.' 이러면서 손에 가위와 종이를 들더니 '먼저, 이거 자르자.' 이런다.
밤 10시쯤 엄마는 너무 졸려서 정신을 못차리고 있었다.
채연이는 '엄마, 책 읽어줘요.' 이런다.
너무 피곤해서 엄마가 '니모 틀어줄까?' 이랬더니...
채연이는 '니모 싫어, 아저씨 싫어, 뿡뿡이 싫어, 뽀로로 싫어... 다 싫어, 다 싫어. 책 읽어줘요.' 이런다.
그래서 엄마는 졸린 눈을 부비며 따님에게 책 읽어 드렸다.
요즘 채연이는 '노래 틀어줘요.' 이런다.
이 말은 엽기송을 틀어달란 말이다.
채연이는 검색창을 열어 놓고 엄마한테 '엽기송'이라고 타이핑 하란다.
그리고 나서는 혼자서 드래그, 클릭을 하여 원하는 노래를 듣는다.
처음에는 마우스 조작이 서툴었으나, 지금은 어찌나 잘하는지 엄마는 엄마 할 일을 하면 된다.
채연이는 하고 싶은 만큼 다보고 나면 '이제 안해.' 이러면서 모든 창을 닫고 모니터도 꺼버린다.
이사가면 당장 컴퓨터 부터 채연이 손에 닿지 않는 곳에 두어야 겠다.
그러나 이미 의자 위에 앉아 컴을 두드리니 어쩐다지?
컴으로 일해야하는 미옥씨는 곤란한일이 있을지도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