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8.18 09:26
어김없이 새벽에 일어난 채연...
냉장고를 열어서 요구르트를 달랜다.
그러더니 '빨대 줘요.' 이런다.
마침 우리집에 빨대 떨어졌는데....
잠결에 하나의 빨대를 찾느라 잠이 홀랑 깨버렸다.
엄마는 밤에 자면 아침에 일어나고 싶은데, 밤마다 이게 뭐하는 짓인지...
요즘 채연이의 숫자 세기.
하나, 둘, 셋, 넷, 다, 일곱, 열.
엄마랑 할때는 열까지 잘 따라하는데, 자기 혼자 할때는 늘 이런 식이다.
채연이의 노래 부르기.
어디서건 음악이 나와서, 엄마가 흥얼흥얼 따라부르면, ‘내가, 내가’ 하면서 엄마는 하지 말란다. 아주 신경질을 내면서....
엄마는 입도 못벌린다. 웃긴다. 채연...
오늘도 엄마는 회사에서 내내 바쁘다. 더불어 야근...
늦은 시간에 도착하니 채연이는 아직 안자고 있다.
엄마를 보자 마자 탱크 보이를 달라는 것 같다.(냉장고를 열면서 ‘아수크림’한다. 근데 아이스크림은 아니란다. 그래서 탱크 보이란 걸 알았다. 엄마는 눈치 백단... ㅋㅋ)
둘이 다정히 손잡고 슈퍼에 가서 탱크 보이를 사왔다.
엄마가 탱크 보이 까는 동안 저는 화장실로 가서 수건을 들고 온다. 수건으로 싸라고...
저번에 손시렵다고 수건에 싸주었더니 그걸 기억하고 수건에 싸달란다.
양치 하고 누워 있는 채연.
엄마가 동화책 읽어 줄까? 하니 ‘네’한다.
그러더니 벌떡 일어나 ‘앉아서’란다.
또요, 또요 하면서 계속 읽어 달라는 채연...
졸린지 눕더니 좀있다 잠이 들었다.
이쁜 것...
앞으로 엄마가 늦으면 채연이랑 많이 못 놀아주어서 미안할텐데...
어쩌지?
그냥 배 째라고 하면서 일찍 올까?
그럼 바로 짤린텐데.
채연 동생 낳아서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