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9.20 13:01
친척 할머님이 아산병원에 입원하셨다는 소리를 듣고 아버님 어머님이 수원에서 올라오신다.
채연은 몸이 좋지 않아서 장모님께 부탁하고 엄마와 아빠가 새로 개통된 성수대교를 타고 아산병원에 갔었다.
병문안을 마치고 채연이를 보고 싶어하시는 부모님을 모시고 집으로 왔다.
아빠는 채연이 데리러 장모님댁에 갔었고....
채연이가 장모님 등에 업혀있다. 땡강을 부리는 중이란다. 어머님도 힘드실텐데... 채연이는 업부바 껌딱지인냥 딱 붙어있다.
"채연아 아롱이 할머니 보러가자"
- 수원에 아롱이가 있어서 외할머니 친할머니를 모르는 채연에게 쓰는 말 -
집에와서 수원할머님 할아버지께 이것저것 장난감과 책을 자랑하기 시작한다. 블럭에 그려진 그럼을 보여주고 색깔있는 투명한 블럭을 눈에 비춰보고 동화책을 읽어주고...
저녁을 드시고 부모님은 수원으로 가셨다.
전철역에 바래다 드리고 오니 놀이터에 엄마와 나와있다.
"아빠 채연이랑 놀아줘" 엄마가 말하고 들어간다.
주말에 일을 가져와서 엄마는 놀시간도 아플 시간도 없나부다. 쩝...
채연과 줄잡고 올라가기 회전 미끄럼틀 타기 등등 그동안 해보지 않았던 것도 해보고 잠시동안이나마 정신없이 놀다 집으로 들어왔다.
감기기가 있어서 피곤했는지 조금지나자 엄마옆에서 자고있는 채연... 너무 일찍 자는거 아닌가 싶다. 역시나
새벽에 일어나서 앉아서 울고 있다. 아빠가 일어나서 왜 우냐고 물어도 대답이 없다. 물먹을래? 화장실갈까? 코풀고 싶니? 업어줄까? 안아줄까?
이것저것 다싫다고 투덜거리는 채연 새벽에 갑자기 과자를 먹는단다. 젤리(왕꿈틀이)도 먹고 물도 먹고 이짓을 계속 반복하고 잇다.
도대체가 일나가는 아빠를 두고 뭘하는 짓인지...
엄마는 감기 증상 때문에 일어나지 않는다. 졸리다...
아침에 일본어 전화통화도 비몽사몽으로 했다.
채연 너 짜꾸 땡깡부리면 나도 너처럼 땡깡 부려준다.
조심해라 채연....
그 시간에 엄마는 회사일 할려고, 둘이만 보냈다.
채연이는 문앞에 서서 엄마가 같이 안가니 아주 잠깐 주저하더니, 짐보리 가자는 말에 얼른 '엄마, 안녕!'하며 간다.
정말로 많이 컸다. 내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