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홈페이지

정확히 화요일 새벽
자다말고 울기를 네다섯번...
이유도 없이 운다.
그래서 또 발바닥을 때려주었더니 쉬를 해버린다.
이제는 때리기만 하면 쉬를 한다.
채연이가 이제 작전을 쓰는 것 같다.

아침에 일어났는데 잠을 잔건지 만건지...
채연이를 깨웠는데 저도 잠이 부족한지 징징거린다.
아빠랑 샤워하고 그래도 기분이 좀 괜찮아졌다.

아빠는 아침 먹고, 엄마는 또 나름대로 무지 바쁘고...
채연이는 아빠한테 '바나나 주세요.'란다.
아빠는 바나나 껍질까서 반으로 잘라주었다.
채연이는 대성통곡한다.
채연이는 바나나 잘라 주는거 무지 싫어하는데...
다른 바나나를 주면 되지만 마침 딱 한개 남았던건데...

할머니집에 데려다주었는데도 채연이는 짜증이 만땅이다.
아무리 딸이지만 이때는 어찌나 밉던지...

오늘은 할아버지, 할머니가 일이 있으셔서 퇴근후 채연이를 데리러 어린이집으로 갔다.
엄마한테 뛰어오는 채연이를 보니 아침에 입던 옷이 아니다.
쉬를 했나부다.
선생님께 물어보니....
채연이가 '쉬해요.'라며 그냥 서서 쉬를 해버렸단다.
오늘 아주 미운짓만 골라서 하는군...

집에 와서 엄마는 갈치 굽고, 삼겹살 굽고 저녁을 차렸다.
채연이가 갈치를 맛있게 먹어준다.
그래야지 값이 얼만데...
오늘 이거 하나 이쁜짓 하네...
엄마는 밥이 없어 사발면 끓여서 먹는데... 채연이가 사발면 옆에 달라붙어 한그릇 더 먹었다.
아뭏든 많이 먹어주니 조금 이뻐 보이는군...
저녁먹고 설겆이 하고 쓰레기 버리고.... 등등... 10시가 되어 버렸다.
단지 저녁만 먹었는데, 10시다.
허무하군.

채연이랑 퍼즐좀 맞추고... 채연이가 졸려 하길래 다리를 주물러 드렸더니 스르르 잠이 들었다.
상전.. 상전... 이런 상전이 없다.
전생에 엄마가 채연이의 몸종 정도 될려나...
엄마도 어제 잠을 많이 못자 눈이 스르르 감기는데 채연이 다리를 주무르고 있으니...
자식이 뭔지?

채연이가 미운짓하고 잠투정하고.... 해도...
아프지만 않으면 용서해줄테니깐 아프지 말고 자라라...
알았지?
채연이가 아픈것이 엄마는 가장 마음이 아프단다.
그러니까 앞으론 아프지 말고 미운짓 조금만 하고 살자~~

채연이가 알아 들었을까?
알아 들었어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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