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5.25 11:03
오늘도 채연이는 여전히 5시에 일어났다.
어떡해하면 채연이를 7시까지 재울 수 있을까?
밤늦게까지 재우지 않으면 늦게까지 잘까해서 그렇게 해도 마찬가지로 5시만 되면 일어난다.
완전 자명종 시계같다. 5시만 되면 일어나 온갖 심부름 시키는 움직이는 자명종 채연이.
퇴근후 채연이 데려와 떡국을 끓여주었다. 아빠한테 채연이 봐달라고 부탁하고 엄마는 설겆이며 청소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채연이가 떼를 쓰기 시작한다.
그냥 막무가내로 신경질을 내고 있다.
아이스크림을 덜어 주어도 숟가락 집어 던지며 떼를 쓴다. '다시 냉장고에 넣을까?' 하니 또 울고불고... 그냥 모든게 싫단다.
엄마한테 손바닥, 발바닥 맞고 엉엉울다가 아빠가 오라고 하니 싫단다.
엄마가 채연이 때렸는데도 엄마한테 안기더니 손을 가리키며 아프단다.
한참을 채연이에게 설명하고, 채연이 혼내고 달래고...
휴우, 엄마가 된다는 것이 이리도 험난한 길인가? 아님 내가 잘못하고 있는건가?
엄마 : 채연이 졸려요?
채연 : (흐느끼며) 네.
엄마 : 자고 싶으면 '코자' 하면 되지 왜 신경질 부리고 그래. 다음부턴 그렇게 하면 안되요. 엄마가 어부바 해줄까?
채연 : (여전히 서러운지 흐느끼며) 네.
채연이 업어주고 노래 불러주니 정말 졸렸는지 금방 잠이 들었다.
채연이는 맴매한 엄마가 밉지도 않은지 목을 꼭 끌어안고 엄마 품으로 파고든다.
오늘의 채연이의 행동에 아빠랑 엄마랑은 너무 당황했다.
이런식으로 채연이가 행동하는걸 처음봤다. 완전히 반항하는 청소년같다는 느낌.
채연이가 물건들을 집어 던지고... 또 집어 던지고...
엄마는 오늘 채연이의 이런 행동이 잘못된 것임을 설명하고, 채연이에게 맴매까지...
과연, 채연이가 왜 자기가 맴매를 맞는지 이해할까?
아니, 채연이를 이렇게 맴매하는 엄마의 행동의 맞는걸까?
모르겠다. 정말 모르겠다. 어떻게 하는 것이 최선인지...
채연이를 재우고 엄마도 기진맥진. 씻지도 못하고 그냥 기절.
좀 있다가 깨서 안방 침대로 가서 좀 있으니, 채연이가 엄마를 부르며 울면서 안방으로 왔다.
엄마가 안으려 하니 엄마 얼굴을 막 때린다.
그 새벽에 채연이는 엄마한테 또 혼났다.
이번엔 엉덩이 '맴매'
엄마가 잠시 안아주니 다시 얌전한 채연이로 변신. 이번엔 만화 영화를 틀어달란다.
엄만, 이젠 몽유병 환자같다. 잠결에 일어나 채연이가 원하는 거 해주고 다시 쓰러지고.
잠든지 얼마안되었는데 아마 5시되면 또 일어나라고 할거다.
오늘도 엄마의 6시 바톤터치 아빠는 채연의 짜증스런 목소리에 깬다. 그리고는 희미한 정신에서 퍼즐을 맞추고 있다. 채연이 퍼즐을 맞추라고 요구한다.
일어나자 마자 퍼즐 맞춰본 사람있으면 손들어봐!
그것도 16조각 퍼즐인데... 그시간부터 채연 시선에서 조금 벗어나 볼려고 안간힘을 쓴다.
채연이 안보고 있으면 굴러서 구석으로 피신한다. 이불과 엄마를 은폐 엄폐물로 삼아 지형지물과 조화를 이루며...
그러나 채연이에게 딱 걸린다. 그리고는 아침 목욕시킬 때 까지 깨어 있어야 한다.
아빠도 일찍자야겠다... 채연이가 서버 운영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