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6.14 00:05
오늘은 토요일.
채연이는 오늘도 6시쯤 일어났다.
아침먹고 청소하고 2시 30쯤 집을 나서 소아과에 들러 채연이 감기약 짓고 우리 아파트 입주예정동호회 모임이 3시에 있어서 다같이 갔다.
낮잠을 자다 깬 채연이가 자꾸 짜증을 내어 외할머니께 채연이 맡기고 엄마랑 아빠만 모임에 참석했다.
아파트 현장앞에 모여 사람들을 만나 대현산 공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정자에 둘러앉아 서로 인사하며 입주가 얼마 남지 않은 우리 아파트에 대한 약간의 토론을 했고 입주후에도 좋은 이웃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이야기하며 오늘의 모임을 끝냈다.
다시 외가집으로 갔다.
월요일이 외할아버지 생신이다. 그래서 오늘 저녁 식사를 같이 하기로 했다.
다같이 차타고 역삼동쪽으로 갔다. 가는 도중 아빠가 좀 헤매서 몇바퀴 돌았다.
오늘의 음식은 오리고기와 국수전골..
너무 맛있었다.
우리 채연이가 얼마나 맛있게 먹는지... 다음에 또 사줄께...
오리고기를 한참 먹던 채연이가 갑자기 손으로 입을 막으며 소리를 지른다.
왜그런가 봤더니 너무 맛있는 오리고기 먹느라고 자기 혓바닥을 깨물었다.
혀에서 조금의 피가 나온다.
얼마나 맛있었는지 짐작이 갈만도 하다.
자꾸 고기 더달라고 한다.
그다음에 나온 국수전골 또한 어찌나 잘먹던지 몇일 굶긴 아이 같았다.
국수 먹고 국물먹고 '캬~'한다.
그 소리가 얼마나 웃기던지 다같이 한참 웃었다.
후식으로 나온 수박도 자기꺼 다먹고 할아버지꺼 까지 먹었다.
아뭏든 엄청 먹었다.
할머니는 끝까지 얌전히 앉아 먹는 채연이보고 어떻게 애기가 이럴수 있냐고 감탄하신다.
정말로 채연이가 있는듯 없는듯 아주 우아한 저녁식사를 할 수 있었다.
우리 채연이가 정말 많이 자랐음을 또 한번 느꼈다.
음식 맛있고 분위기 좋고...
여보야! 또사줘!
집으로 오는 차안에서 채연이는 잠이 들었다.
외가집 잠깐 들렀다가 다시 우리집...
여전히 잘자던 채연이가 자꾸 뒤척인다.
엄마가 안아주고 업어주고 그래도 채연이의 짜증은 점점 더해진다.
어디가 아픈가보다 아니 너무 많이 먹어 배가 아픈가보다.
엄마가 배 쓸어주고 그래도 징정거린다.
급기야는 울다가 울다가 토하고 잠이 들었다.
토하니 속이 편한지 잠이 들었다.
저녁을 정말로 많이 먹더라니~~
밥먹고 바로 잠이 들었으니 소화가 잘안되었던 모양이다.
채연아! 앞으로 저녁 많이 먹으면 운동도 많이 하고 자라.
알았지?
채린인 11시쯤 자서 아침 9시나..아님 10시도 넘어서 일어나요.빨리 자고 일어나는 습관을 길러야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