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6.17 17:06
오늘 아침에도 6시 30분이 넘어서 채연이가 일어났다.
요즘은 좀 늦게 자고 아침에 늦게 일어난다.
퇴근후 채연이랑 더 많이 놀수 있어서 좋다.
근데 엄마는 더욱더 피곤하다. 그래도 마음은 행복하다.
뭔가 채연이에게 해준다는 느낌...
채연이랑 아주 열심히는 못놀아줘도 이것저것 해주다보면 기운이 쏙 빠진다.
아빠는 오늘 일본 유니시스 사람들이랑 저녁을 먹는단다.
채연이 데려와 잘 놀고 있으란다.
또, 둘이 싸우지 말라는 말도 잊지않는다.
여보! 잘 모르나본데... 아직은 내가 이기거든~~
왜냐구? 맴매 옆에 두고 혼내면 아주 무서워하거든~~
퇴근후 집에 와서 채연이 씻기고 퍼즐 같이 맞추고 스티커북 펴서 같이 공부도 좀하고...
채연이가 이 스티커북을 열광적으로 좋아해준다.
1권에 5000원인데 1~2시간이면 다 할수 있다. 따지고 보면 엄청 비싸다.
그래서 채연이한테 말했다.
'채연아, 스티커북 또사줄까?'
'네~~ 네~~'
'알았어! 그럼 엄마 말 잘들어야 해. 자! 뽀뽀해줘!'
채연이는 엄마 얼굴 붙들고 이쪽 저쪽 돌리며 열광적으로 뽀뽀를 해준다.
평소에는 뽀뽀 잘안해주는데 자기가 아쉽거나 꼭 하고싶을때는 아주 열심으로 뽀뽀해준다.
아뭏든 그렇게 뽀뽀받아도 기분은 좋네~~
한참을 놀다 11시가 다되어 잠이 들었다.
채연이 잠든후 엄마는 이것저것 엄마 할일을 했다. 그리고 잠이 들었겠지...
한참을 자는데 핸드폰이 울린다.
아빠다. 시계를 보니 1시 30분쯤이다.
이 시간에 같이 저녁먹고 술마신 일본 사람들을 집으로 데려온단다.
술이 머리끝까지 올른 목소리로...
아빠가 겁을 상실했나부다.
그 시간에 엄마는 핸드폰에다 고래고래 소리지르며 확 끊어버렸다.
엄마는 우리집에 사람들이 놀러오는걸 무지 좋아하지만... 그래도 새벽에... 생전처음보는 말도 안통하는 일본인을 데려온다니...
소리 버럭지르고 다시 잠이 들었다.
한참후 초인종 소리가 울린다.
진짜로 겁을 상실했군.
그 새벽에 들어오면 조용히 열쇠로 문열고 들어오지 뭐 잘했다고 초인종까지 누르는지...
아뭏든 문열어줬다.
다행히 그 일본인들은 안데리고 왔더군.
데려왔으면 죽었으~~
그리구 새벽에 들어올땐 조용히 열쇠로 문따고 들어오시지! 좋은말로 조용조용 말할때...
홍일씨! 진짜로 데려오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