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7.14 11:37
94년으로 기억한다.
1달간 군사훈련 받으러 성남을 갔었다.
(ROTC 훈련)
무지더운 1달간 훈련을 마치고 집에 갔는데...
집앞에 왠 프라이드 베타가 서있다. 누가 남에집 앞에. 우쒸.
집에 들어와보니 아버지가 다른분께 차좀 태워달라고 말씀하셨는데 바쁘다고, 안된다고 하시는 바람에 기분이 상하셨다고. 그래서 차를 뽑았다고, 그리고 연수 받으시는 아버지...
그날부터 차는 내 몫이 되었다. 하루정도 운전 숙달하고 여기저기 몰고 다녔다. 저녁에 비오는 날이면 차안에서 음악을 들으며 운치도 띄워보고
10년이 지난지금...
그동안 사고도 났었고 길에서 퍼지기도 했었고, 수리도하고 엄마와이 데이트도 즐기고 채연이 병원도 왔다갔다하고 우리 가족의 일부라는 생각이 들었었다.
언제부터인가 프라이드 엔진의 느낌이 발과 손에 느껴진다. 차가 힘들어 할때 그리고 컨디션이 좋을때의 기분도 안다.
어느날...
프라이드베타가 이제는 너무 늙어서 힘들다고 말하네...
내일이면 새로운 차를 받으러 간다.
마지막 가는 순간에도 돈을 남겨주고 가는 프라이드
고생 많이 했다.
엄마 구박도 많이 듣고...
내가 대학생때 부터 지금까지 친구도 해주고...
내일 사진좀 찍어줘야겠다.
잘가라 프라이드베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