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9.30 23:53
5일 연휴의 마지막 날이다.
엄마는 연휴 내내 누워만 있었더니 더 기운이 없고, 의욕도 없고...
엄마는 역시나 바빠야 하는 사람인가 보다. ㅠ.ㅠ
채연이는 요 며칠 사이에 말이 많이 늘었다.
생각나는 대로 나열하면...
아롱이가 짖으니까 '띠끄러.(시끄러.)
전화 왔어요.
내가 채연이야.(이제 어린이집 친구들 이름은 모두 말할 수 있다. 예림이, 혁준이, 민재, 산하, 인서, 정희)
안녕히 계세요.
안녕하세요.
바지 벗어.(입어)
냔말(양말) 시어.(신어)
시어(싫어.)
안보여.(아빠가 모니터 앞에 서 있으면 '안보여' 이러면서 운다.)
안먹어, 다먹었어요. 이거 빼.(밥 속에 콩을 보고)
할머니 바보, 메롱.
할아버지(엄마, 아빠) 바보 아니에요. 할머니 바보에요.(할머니만 바보라고 말해서 할머니 상처 받으셨다.)
뎐댕님(선생님), 이모, 삼촌, 큰아빠, 언니, 오빠.
줘요!, 안줘!
눈(코, 입...) 아퍼. 내가 손이 아파.
피 나요.(손톱 물어 뜯다가 피가 나오니 깜짝 놀라며)
이케해(이렇게 해.)
아저씨 틀어줘요.
꼬이 줘요. 꼬이 또 또 먹어요.
하나만 먹어! 약속!(엄마가 아이스크림 줄때마다 이 말을 했더니...)
하나 먹었어요.
베란다 창문에 매달려 '빠방 와요, 빠방 왔어요.'
주차장에 가서는 '우리 차 여기 있다.'
삼촌이 사줬어요, 엄마 아스크림 먹어요.
(돈을 손에 쥐고) 내가 까까 사요.
(희정 이모랑 통화하면서) 이모, 안녕! 가은아~~ 안녕히계세요.
책 읽어줘요. 내가 내가 읽어~~
이거 봐요.(블럭으로 뭔가를 만들어 보여주며...)
꿀꿀 돼지야. 하마야. 그밖에 많은 동물들...
이외에도 더 많은 것 같은데 생각이 안난다.
채연이는 아직도 또래에 비해 말이 많이 느리지만, 그래도 엄마는 걱정을 많이 덜었다.
이제 채연이에게 책도 많이 읽어주고 이야기도 많이 해주면 금방 이 말, 저 말 하겠지?
또, 이렇게 채연이가 할줄 아는 말을 적는 것도 힘이 들겠지?
요즘 채연이는 퍼즐 맞추기에 흥미를 잃은거 같다.
그래도 예전에 맞추었던 것을 기억해낸다.
50개 조각 퍼즐에서 더이상의 진전이 없다.
하긴 50개의 퍼즐을 다 맞출 수 있는 것이 신기하긴 하다.
요즘 너무 이쁜 짓을 많이 하는 채연이...
천천히 커주면 좋을텐데...
세월은 왜 이리 빠른지!!!!
권투하다 온 선수같다. 붓기가 몇일 갈텐데...
엄마는 밤에 모기 안잡고 뭐했냐고 잡아먹을듯이 뭐라한다.
내 직업이 모기사냥꾼인가? 쩝...
아빠도 가슴이 아프다.